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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모멘텀 없어 당분간 약세장 불가피"

■ 국내 증시도 붕괴… 전문가 전망<br>글로벌 리스크 커져 외국인 투자심리 냉각<br>유가 150弗 근접땐 1,600도 붕괴 가능성<br>추세하락 아니지만 보수적 투자전략 유지를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금융불안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국내 증시는 27일 외국인들의 그칠 줄 모르는 매도세에 밀려 심리적 지지선으로 일컬어지던 1,700선마저 내주면서 혼란에 빠졌다. 특히 글로벌 리스크의 부각에도 불구하고 향후 분위기를 개선할 만한 반등 모멘텀이 없어 투자자들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시가 추세하락 국면으로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추세하락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다만 유가와 달러화 등 글로벌 리스크가 안정될 때까지는 보수적 투자전략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유가급등이 증시에 직격탄 날려=이날 코스피 1,700선과 코스닥 600선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주범은 유가 폭등이다. 국제 유가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다시 고공행진을 시작,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감을 한껏 높였다. 이로 인해 전날 뉴욕증시는 금융회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 증폭까지 겹치면서 3%대 폭락했다. 우리 증시도 뉴욕증시의 낙폭이 반영된 셈이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증가로 직결되면서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 이처럼 유가가 진정되지 않는 한 증시 안정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증시의 대세하락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급락했지만 아직 대세 하락을 단정할 만한 신호는 없어 이를 논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유가가 150달러에 근접할 경우 주가는 1,600선마저 무너지고 유가가 200달러까지 간다면 1,300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지선 1,600 중반선까지 후퇴=코스피지수 1,7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면 향후 지지선은 1,600 중반으로 크게 물러났다. 이는 국내증시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지난 2006년 이후부터 보여온 주가이익비율(PER) 10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벌써 16조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투자가들은 미국 금융불안 요소가 재발함으로써 당분간 매도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글로벌 리스크의 강화로 주가가 펀더멘털조차 반영하지 못하는 ‘역버블’ 상태에 도입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하락요인이 크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보수적 투자 관점 유지해야=증시가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자연스레 투자전략 역시 보수 쪽에 힘이 쏠리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환율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당초 기대했던 ‘서머랠리’도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3ㆍ4분기까지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 센터장은 지수가 1,600대로 하락함으로써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 그동안 증시에서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들은 이날 지수가 1,600선에 접어들자 3,800억원가량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오는 7월 국내 기업들의 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측면에서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전략도 나왔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ㆍ4분기에는 유가가 차츰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이고 2ㆍ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뛰어난 점을 고려할 때 저가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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