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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지분 싸움에 AJS 퇴출 위기

거래소, 불성실공시 지정예고 … 소액주주는 경영진 교체요구 나서


 코스닥상장사 AJS가 슈퍼개미간의 지분 싸움이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자칫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두 명의 슈퍼개미가 경영권을 둘러싸고 한 솥밥을 먹은지 한 달만에 등을 돌리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소액주주들은 인터넷 등에 카페를 개설해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 요구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슈퍼개미 싸움에 일반 개미의 등이 터질 수도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 된 셈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AJS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지연공시 했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 했다. AJS가 지난 1월 최대주주가 슈퍼개미 출신인 김수일씨에서 역시 슈퍼개미 출신인 경대현씨로 변경됐지만 이를 공시하지 않아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은 지난 1월 AJS 사내이사로 선임된 경씨가 김씨로부터 지난해 12월 지분 19.4%(862만5,907주)를 양수받으면서 계약금 10억원만 지불하고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이후 AJS는 전 최대주주인 김 씨가 지난달 횡령배임 소송을 당하면서 거래소로부터 매매거래정지된 후 이달 상장실직적격성심사대상에 확정됐다.

 경씨는 1월 주주총회에서 AJS의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김 씨는 지난 18일 서울지방법원에 경씨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며 경영권분쟁을 벌이고 있다.



 경씨는 지난 2004년 서울식품공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해 유명해진 슈퍼개미다. 이후 한국슈넬제약(현 슈넬생명과학)·넥사이언(현 한국자원투자개발) 등의 상장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코스닥상장 제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부양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 씨도 2005년 아세아조인트를 적대적 인수하며 증권가에 이름을 날린 슈퍼개미 출신이다.

 AJS에 투자한 개미들은 슈퍼개미들의 경영권 싸움이 불붙어 상장폐지위기에 몰리자 이를 막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은 경영권분쟁 공시가 나온 지난 21일 인터넷포털 등에 카페를 개설하고 상장폐지를 막기로 했다.

 한 소액주주는 “전·현직 대표가 각자의 이익만 챙기고 소액주주들은 자기들 돈벌이에 무이자로 담보없이 돈 대어주는 무시해도 되는 존재들로 여기고 있다”며 “3월 주총까지 소액주주들이 모여 우리가 믿고 맡길만한 경영진 후보를 물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사업보고서 기준 AJS의 소액주주는 5,673명으로 전체 보유주식의 64.2%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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