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90%이상 "한국은 부패사회"

반부패국민연대 설문우리나라 중ㆍ고교생의 90% 이상이 한국사회는 부패사회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부패국민연대는 지난 9월 한달간 서울 등 전국 12개 도시의 중ㆍ고교생 3,017명을 대상으로 '부패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2.2%가 '매우 그렇다'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세계 100개 국가의 부패순위를 매길 때 67.9%의 학생이 한국을 부패순위 1∼20위군에 속하는 '부패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부패했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1~5위까지 중복 선택하라는 문항에 89.6%가 정치권을 꼽았으며 언론계(63.3%), 기업(61.6%), 법조계(52%), 교육계(49%), 공무원(44.5%), 금융계(37.8%), 경찰(37%)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자신들의 부패에 대한 윤리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3%가 '보는 사람이 없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또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뇌물을 쓸 것(27.3%)', '부정부패를 목격해도 나에게 손해가 된다면 모른 체할 것(35%)', '자신과 친인척의 부패를 묵인할 것(27.2%)''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10억원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16.8%)' 등으로 조사됐다.

또 학급과 회사 내부의 부정과 부패를 고발하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14.3%가 '가만히 있어도 될 것을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응답했으며 '적극적으로 왕따를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5.7%나 됐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