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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거듭인하로 인플레 우려"
입력2001-10-21 00:00:00
수정
2001.10.21 00:00:00
블룸버그통신 지적
미국의 거듭되는 금리인하로 내년도에 인플레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미 정책당국은 추가 금리 인하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9ㆍ11 테러 참사이후 미국경기의 급속한 침체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인하를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FRB의 통화정책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 민간 이코노미스트 모임인 '섀도(SHADOW)' 공개시장위원회의 위원인 앤나 슈워츠의 말을 인용해 올해 급격한 금리인하로 엄청난 돈이 풀리면서 내년 물가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0년간 미국의 금리동향을 연구해 온 경제학자 슈워츠는 한국전 이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중임기간 등에 급격한 금리인하가 있었지만 올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는 올들어 10개월동안 무려 9회에 걸쳐 4%포인트나 내려 현재 3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5%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인 0.4%를 보였지만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빼면 0.2%로 3개월째 같은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아직까지 가시적인 인플레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있다.
사실 급격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플레 우려가 크게 제기되지 않았던 것은 미국경제가 기업실적 악화, 소비심리 위축 등 완연한 경기침체에 접어들어 통화 방출을 통한 수요 진작 목소리가 워낙 거셌기 때문.
실제 올들어 사상 유례없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인플레 수치는 우려할 만한 수준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슈워츠는 통화정책이라는 것이 일정 시차를 두고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지금까지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본 뒤 다음 조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교수와 함께 미국 통화정책 역사서를 펴내기도 했다.
현재 미 재무부증권 딜러기관들의 절반 이상은 FRB가 경기의 급격한 퇴조를 막기위해 금리를 추가인하, 연말에 2%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전미 이탈리아계 아메리칸 파운데이션 오찬 연설에서 지난 17일 의회에서 증언한 대로 미국 소비와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회복을 위한 초기 충격이 가해지면서 경제는 테러사태로부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매우 불규칙하다"고 진단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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