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이 애플과의 미국 소송 결과에 대해 "잘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9일 전해지면서 삼성의 특허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애플과의 소송은 물론 삼성의 특허전략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삼성은 특허전략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의 소송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0년 7월 특허괴물 등이 이슈화되면서 특허 시스템을 개편한 바 있다. 당시 각 사업부에서 활동하던 IP 관련 임직원을 모아 IP 센터를 설립하고 부회장 직속기구로 편입했다.
하지만 해외 선진기업과 달리 삼성도 특허출원과 전략부서가 나눠져 있는 등 특허 직무 구조 및 시스템에서 개선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전 계열사가 자사의 특허 시스템을 살펴본 뒤 해외 선진기업 등과 비교,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출원ㆍ소송ㆍ전략 등 특허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편이 예상된다"며 "전문인력 보강 외에도 여러 부문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또 현재 진행 중인 애플과의 소송에서 '제 목소리를 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소송 판결 이후에도 법정과 시장에서 삼성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심원 평결에 대한 미국 법원 판사의 최종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배심원 평결의 부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