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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루슨트社 매출조작 조사
입력2001-02-11 00:00:00
수정
2001.02.11 00:00:00
美 SEC, 루슨트社 매출조작 조사
회사"장부상 실수"-일부주주"고의로 부풀려"
세계 최대 전화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매출액을 부풀리는 등 분식회계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30일로 끝난 루슨트 2000 회계연도 매출액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실적 발표 뒤 소액주주들이 분식회계 가능성을 제기하며 소송을 준비하자 루슨트는 즉각 지난해 4ㆍ4분기 매출규모를 1억2,500만달러 낮춘 수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루슨트는 12월 또다시 4분기 매출액을 6억7,900만달러 줄여 매출규모를 87억달러로 재차 수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이같은 회계장부상 문제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작혐의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SEC 직원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계상 부정이 있었는지는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슨트는 일부 판매 대리점이 보유하고 있으나 소비자에게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매출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외상으로 판매한 뒤 구매회사의 부도 등으로 대금을 받지 못한 것까지 매출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슨트 측은 영업부서와 회계부서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단순한 장부상 실수라며 큰 문제가 아니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고객사의 부도 등으로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루슨트가 주가하락 등을 막기위해 고의적으로 매출을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4ㆍ4분기 매출을 10% 가깝게 부풀린 것이 최고경영층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는 힘들 것이란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보잉사에서 루슨트로 옮겨온 이 회사의 회계담당 최고경영자(CFO)인 데보라 홉킨스가 깊숙히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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