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제 17대 총장에 선임된 이기수(63ㆍ사진) 법대 교수가 2009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제를 실시할 뜻을 밝혔다. 이 신임 총장은 20일 “새 정부에서 대학자율화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면 대학이 가지는 권한만큼 책임감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도입했던 것처럼 파격적 수준으로 지역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확한 규모는 곧 관련 위원회를 꾸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총정원의 30%를 지역균형선발제로 뽑고 있다. 이 대학 경영학과 출신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장하성 경영대학장에게 위임해 2,000억원 규모의 ‘고려대 펀드’(가칭)를 신설, 운영할 계획도 드러냈다. 이 신임 총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대학이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교우회가 이미 박 회장에게 의향을 물었고 긍정적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안다”며 “하버드ㆍ스탠퍼드대를 벤치마킹한 기금운용 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고려대 17대 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다음 달 1일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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