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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원짜리 '갤럭시S3' 때문에 발칵
하이마트에 등장한 18만원짜리 갤S3이통사 영업정지에도 불법보조금 경쟁 심화폰파라치 풍선효과 탓… 온라인서 영업 힘들자 대형 양판점으로 번져
유주희기자ginger@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18만원짜리 갤럭시S3’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과도한 보조금을 주는 사례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이른바 ‘폰파라치’제도의 풍선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휴대폰 시장에 반짝 나타나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를 초래한 보조금 대란 현상이 최근 대형 가전 양판점을 중심으로 재현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21일 종료되고 KT의 신규가입자 모집이 22일부터 시작되는 등 이통사 영업정지는 진행형이지만 보조금 살포에 가입자 빼앗기 경쟁은 오히려 지난해 ‘17만원짜리 갤럭시S3’수준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대형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 매장에 18만4,000원짜리 갤럭시S3가 등장했다. 최근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서 갤럭시S3가 18만4,000원에 팔린 것과 같은 가격이다. 출고가 90만원대의 기기에 보조금 70만원 이상이 지급되고 있어 명백한 불법 보조금이다. 이동통신사 대리점ㆍ판매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벌어져 온 보조금 경쟁이 양판점까지 확대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소위 ‘폰파라치’ 제도 도입으로 인한 풍선효과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폰파라치 제도는 온라인에서 보조금 과열 경쟁이 이어지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지난달부터 실시한 신고 포상제다. 누구든 과도한 보조금이 지급되는 사례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에서의 보조금 경쟁이 주춤해진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폰파라치가 부담스럽다 보니 양판점에서까지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정지를 실시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는 영업정지 때문에 오히려 더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에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하는 이동통신사 간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달 116만3,720건으로 지난해 12월(116만8,537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1월 7~30일에 LG유플러스가,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SK텔레콤이 영업정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더 시장이 과열된 셈이다. 지난해 10월, 11월 번호이동 건수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방통위는 월 번호이동 건수가 72만여건 이상이면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영업정지 기간에도 보조금 고삐를 죄면서도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번호이동 경쟁보다 자사 가입자에 할인 혜택 등을 더 많이 제공하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22일부터 3월 13일까지 20일간 영업을 정지하는 KT는 이 기간동안 자사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최대 27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통큰 기변’ 프로모션을 시행하기로 했다. 통큰기변 프로그램은 KT의 18개월 이상 가입자에게 적용된다. 이들 가입자가 KT의 갤럭시S3ㆍ갤럭시노트2ㆍ아이폰5로 기기를 바꿀 경우 요금제에 따라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롱텀에볼루션(LTE) 340ㆍ420 요금제를 택하면 10만원, LTE 520ㆍ550 요금제는 20만원, LTE 620 이상 요금제는 27만원이다.
SK텔레콤도 지난 1월 말부터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27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밖에도 “22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신규 요금제와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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