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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회복세 지속여부 관심
입력2003-08-10 00:00:00
수정
2003.08.10 00:00:00
최윤석 기자
유럽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주 후반 강세로 돌아선 미 달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오는 14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유로에 대한 미 달러화의 향후 움직임을 가늠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일 미 달러는 미국이 유럽 지역의 경제 상황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 대비 미 달러화는 1.29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달러는 유로화 대비 1.1374달러였다.
이날 달러 강세는 무엇보다 유럽 4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가 10년만에 경제침체에 빠졌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의 2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1%를 기록,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탈리아가 경기 침체로 정의되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지난 92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다 독일 역시 침체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와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기록한 독일이 2분기에서도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1%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불거지고 있는 이같은 유럽 경제의 침체 소식으로 인해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 소재 스코틀랜드 로열 은행의 람 바가바툴라는 “미국과 유럽 경제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올 연말까지 미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1.10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쉬 인터내셔널의 외환전략가 알렉스 보이젤린 역시 “최근 유럽 경제는 펀더멘털한 측면에서 어떤 긍정적인 신호도 없다”며 “유로 대비 미 달러는 연말 1.1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률 문제가 여전한 데다 큰 폭으로 늘어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미 달러의 전반적인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고세이는 “미 경제 회복은 아직 불투명하고 오히려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미 달러는 유로 대비 1.1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 들어 일본 금융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하야시 마사카주 일본 재무성 차관은 지난 8일 투기조짐이 있을 경우 시장 개입에 적극 나설 것임을 재천명,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움직임은 당분간 변동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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