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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를 향한 또다른 시작"

박근혜 대표, 취임 2년3개월 만에 퇴임<br>7월 국회의원 재보선 때 활동 재개할듯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오전 염창동 당사 앞마당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대근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2년3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대선 1년6개월 전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도록 규정한 당헌 당규에 따른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치러진 이임식에서 “대표가 된 직후 당의 간판을 떼어내 찬바람 부는 천막당사로 걸어가던 그 때를 잊을 수 없다”며 “그 짧은 길이 마치 천리 가시밭길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 자리가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이임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500여명의 당직자들이 함께 했다. 한나라당 대표 이임식은 창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퇴임 후 잠깐 휴식을 취한 뒤 7월 국회의원 재보선 지원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또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와의 만찬에서 새마을운동 특강 요청을 받았으며 9월께 중국을 방문, 특강할 계획이다. 대표 취임 2년 3개월 만에 박 대표는 1,2위를 다투는 유력 대권 후보로 우뚝 섰다. 박 대표가 지난 2004년 처음 대표직을 맡을 때만 해도 그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차떼기당, 탄핵당’으로 몰린 한나라당을 ‘박정희 효과’ 등을 이용해 명맥만 유지시켜 달라는 게 당시 한나라당의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해 총선을 시작으로 대선 주자감으로서 박 대표의 최대 장점이 발휘됐다.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박근혜의 마법’이 시작된 것이다. 박 대표는 총선 당시 당 자체 시뮬레이션에서 50여석 밖에 얻지 못한다 던 한나라당에 121석의 의석을 안겼다. 이후 다섯번의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도 피습 사건에도 불구, 유례없는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냈다. 그가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서게 된 원동력이다. 하지만 사학법 등 개인 소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는 당 대표로서 마이너스 요소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표 개인적으로는 친화력 부재가 단점으로 꼽힌다. 그와 가깝다는 일부 의원들도 “워낙 공적으로만 대해 친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정책대안이나 토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른바 ‘콘텐츠 부족’도 보완할 점이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 ‘2라운드’를 치르기 위해 박 대표가 보강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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