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이 0.98%로 5월 말(1.28%)보다 0.30%포인트 떨어졌다고 30일 밝혔다. 원화대출 연체율이 1%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12월(0.89%)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6월 신규 연체 발생액(2조1,000억원)이 5월(2조6,000억원)보다 줄어든 반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5조4,000억원)는 5월(2조2,000억원)보다 크게 늘어 연체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원화) 연체율은 1.09%로 5월 말(1.48%)보다 0.39%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41%포인트 떨어진 1.22%로 2009년 12월(1.09%)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운업종은 5월 말 1.01%에서 6월 말 4.31%로 크게 올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의 영향 탓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 말(1.04%)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9%, 집단대출 연체율은 1.73%로 각각 5월보다 0.14%포인트와 0.20%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을 뺀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1.00%로 한 달 사이 0.26%포인트 내려갔다.
연체율 하락을 두고 금감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종의 계절적 요인으로 실제 은행 대출 연체가 낮아지는 추세로 돌아섰는지 판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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