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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등록기업 자금조달 ‘뚝’
입력2003-04-14 00:00:00
수정
2003.04.14 00:00:00
우승호 기자
올들어 코스닥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달방식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ㆍ전환사채(CB) 발행은 크게 줄어든 반면 회사채는 급증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관련 사채 발행은 줄고,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차환발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등록기업은 간접시장에서 2,668억원을 조달해 지난해 4,667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BW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51억원(16건)의 10%인 254억원(9건), CB는 지난해 1,810억원(23건)의 20% 수준인 377억원(6건)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는 해외에서 700억원 가량의 CB를 발행했지만 올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 구조조정전문회사 대표는 “주가가 폭락하면서 실적과 재무구조가 좋은 곳은 CBㆍBW 발행을 기피하고 있고, 회사 상태가 안 좋은 곳은 발행을 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투자자가 없다”며 “당분간 CBㆍBW 발행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BW를 인수해 본드(채권)는 조기상환 받고 워런트(신주인수권)만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주식으로 전환하기를 바라지만 기업들이 이를 기피하고 있다. 또 전환사채는 투자자금이 오랫동안 묶인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회사채 발행은 2,037억원(21건)으로 지난해 306억원(4건)에 비해 5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신규발행이 많았고 금리도 10% 안팎이었던 반면 올해는 차환발행이 대부분이고 금리도 12%를 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한 M&A업체 대표는 “지난해 4월에는 코스닥지수가 90에 육박하는 등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증자 등을 통해서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하는 기업도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발행은 거의 없고 대부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높은 금리로 차환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프라이머리 CBO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차환발행하는 회사채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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