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아, 인도네시아 재입성] 국민차 생산 재개 합의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남아 외환위기와 기아의 부도유예, 수하르토대통령의 퇴진등이 겹치며 중단됐던 인도네시아 국민차 생산이 재개될 수 있도록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최근 합의했다.◇기아의 인도네시아 진출 배경및 과정= 기아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도한 것은 7년전인 지난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선홍(金善弘)전 회장이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만나 사업을 처음 논의한 때다. 자동차시장의 90%이상을 일본에 내주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국민차생산은 전국민적인 염원이나 다름없었다. 일본이 자동차시장을 독점하면서도 기술이전을 기피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국민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겨놨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하고 있던 기아는 3년이내에 기술 60%를 이전시키고 장기적으로 완전 국산화가 가능토록 한다는 약속을 내걸고 인도네시아시장문을 강하게 두드렸다. 광활한 국토와 1억이 넘는 인구, 급속한 경제성장 등으로 동남아의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당시 현대자동차와 미국의 GM을 비롯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국민차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던 터였다. 인도네시아는 기술이전을 제시하는 기아와 국민차생산을 앞당기기 위해 합작계약을 서둘렀다. 지난 96년에는 국민차사업이 대통령령으로 공표되기까지 했으며, 기아는 국민차사업 공식 파트너로 결정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기아가 30%, 인도네시아 인다우다사와 티모르 푸트라 나시오날(TPN)사가 각각 35%를 출자해 자본금 1억달러규모의 기아 티모르 모터스(KTM)사가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수하르토 전태통령의 3남인 후토모 토미 만달라 푸트라가 회장으로 있는 TPN과 기아의 합작사인 기아 티모르 모터는 연도별 부품 국산화비율한도 내에서 최소한 3년간 무관세로 부품을 수입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 65%의 관세를 물고부품을 도입해야 하는 기존 현지조립업체들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수입완성차에 대해서는 17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자동차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진국들의 반발은 불보듯 뻔했다. 일본, 유럽연합(EU), 미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며 국민차사업을 물고늘어졌다. KTM은 그러나 선진국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지난 97년2월 연산 12만대규모의 국민차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사는 시작된지 5개월만인 같은 해 7월 50%의 공사진척도를 보인 가운데 기아의 부도유예사태로 중단됐다. ◇무혈재입성 가능할까= 기아의 인도네시아 단독 국민차합작생산 파트너자격은 아직 유효하다. 그러나 기아의 재입성에는 정치, 경제적 변수가 많다. 선진국들의 반발로 기아에 주어지기로 했던 관세혜택도 완전 철폐된 상황이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가 인도네시아의 국민차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결과에 따라 국민차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후토모사장에 대한 국민적 정서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재입성가능성을 밝게 해주는 요인은 인도네시아 경제상황이 절반이나 공사가 진척된 KTM공장을 고철로 버리기엔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마이너스 13.7%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공식적인 실업자수만 현재 2,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노동인구의 20%수준이다. 라멜란(RAMELAN)인도네시아 상공장관은 『기아가 제시한 기술이전의지는 믿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KTM공장의 완공을 적극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인도네시아 현 정부내에서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산자부 관계자는 전했다. 기아는 일단 자동차생산대수를 연간 3만대수준으로 줄여 생산에 착수한 후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생산차종과 대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국민차생산은 중단됐던 것이 아니라 회사사정, 동남아 위기등의 이유로 단지 보류된 상태였다』며 『수입관세특혜가 철폐된만큼 현지 국산화율을 어느만큼 높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을 완공해 인도네시아 국민차를 생산하게 되더라도 과거의 혜택은 전혀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빅메이커들과 경쟁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