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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상식] 이갈이 습관과 치아건강

아무리 아름다운 신부라고 해도 잠을 잘 때 이를 가는 버릇이 있다면 매력은 반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옆 자리에 누운 신랑이 이를 가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면 그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 것이다. `낮에 무슨 기막힌 일이 있었기에 저렇듯 이를 가나`하고 말이다. 이를 가는 버릇은 듣기에도 좋지 않고 당사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럴 때는 본인은 잠에 빠져 있어 잘 모르기 때문에 옆 사람들이 고칠 수 있도록 말해 줘야 한다. 신체의 피로가 심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갈이는 더 심해진다. 이를 갈면 턱 관절과 입 주위의 근육에 피로가 쌓여 결국 전신이 피로해지고 이가 흔들려 치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를 갈 때는 음식을 씹을 때보다 배 정도의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평소보다 100배 정도의 힘이 가해진다. 심하면 이가 많이 닳거나 구부러지거나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갈이 습관을 없애려면 우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잠 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나이트 가드를 끼고 자는 방법을 생각해 볼만하다. 나이트 가드란 이 갈이 방지장치로 어떤 일을 하면서 이를 세게 물어야 할 때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는 하나만 빠져도 전체가 영향을 받아 치열 전체가 어그러져 버린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단 하나의 치아라도 소중히 생각하고 간수를 해야 한다. 이는 위에서 가해지는 힘에는 잘 견디지만 옆에서 가해지는 힘에는 아주 약하다. 이가 빠진 자리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다른 치아들은 조금씩 옆으로 밀리면서 틈이 생기고 들쭉날쭉해진다. 칫솔질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 충치도 잘 생긴다. 이와 잇몸 사이에도 틈이 생겨 잇몸병이 생길 확률이 높다. 음식을 잘 씹을 수 없게 되고 아래윗니가 잘 맞지 않아 턱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아는 하나도 잃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약 하나라도 빼야 한다면 곧 그 자리에 새 치아를 만들어 넣어야 한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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