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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오면… 수입차 임원들 잘 나가네

벤츠코리아·다임러트럭 대표 등 韓 시장 급성장 효과로 승진

브리타 제에거

라이너 게르트너

지난 13일 저녁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브리타 제에거 대표가 벤츠 터키의 신임 대표 겸 상용차 부문 총괄로 옮긴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터키 상용차 시장은 그룹 내에서도 3번째로 큰 곳인데다 제에거 대표는 승진까지 했다. 벤츠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난 인사에 다들 놀랐다"며 "승진해서 큰 시장으로 가는 것이어서 더 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근무한 수입차 임원들이 잘 나가고 있다. "한국만 오면 승진한다"는 공식이 새로 만들어질 정도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향후 성장 잠재력도 큰 게 주요 이유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제에거 벤츠코리아 대표는 기존 직급보다 한 단계를 올려 터키 대표로 간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임원 직급체계는 5단계인데 제에거 대표는 이번에 그룹 회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부터 중국 다임러트럭 법인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현 라이너 게르트너 대표도 승진 케이스다. 게다가 중국 시장은 글로벌에서도 가장 큰 곳이어서 라이너 게르트너 대표의 경우 잘 풀린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4월 전무가 된 BMW코리아의 토르벤 카라섹 CFO도 우리나라에서 승진하면서 해외 법인 대표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 말까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를 지냈던 데이비드 매킨타이어는 현재 슈퍼카인 맥라렌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 브랜드에서 일한 외국인 임원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한국의 시장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입차 신규등록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19만6,359대로 전년 대비 무려 25.5%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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