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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장보고시대] 마이크 엘섬 英발탁거래소 개발담당 매니저
입력1998-10-19 19:52:00
수정
2002.10.21 22:38:49
신대륙으로부터 커피, 수지들이 유럽에 쏟아져들어오던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화물운송사업은 투기사업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무질서했다. 당시 소수의 딜러와 선주들이 「버지니아 앤 발틱」이라는 커피하우스에서 공정한 거래관행을 세운다는 목적 아래 회원제식 위원회를 만든 게 발틱 거래소의 기원이다.
마이크 엘섬 개발담당 매니저는 『신뢰도가 높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말이 곧 증서(Our Word Our Bond)」라는 모토 아래 신용주의를 지켜온 것이 거래소가 발전한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설립후 200여년이 지난 지금, 발틱 거래소는 2,000여명의 회원들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해운거래소로 발전했다. 운영은 이들이 직접 선출한 15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맡고 있으며 그 아래 20여명으로 구성된 사무국이 파이낸싱, 마케팅 관련보고서를 작성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한국의 해운거래소 설립 추진과 관련, 그는 『단지 보유선박이 많다는 이유로 거래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일례로 영국에서 해운관련 산업이 계속 발달하고 있는 것은 보유선박의 규모 때문이 아니라 해운과 관련해 보험, 중개, 교육, 관련법 등 모든 지원서비스이 가능한 런던의 능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브로커(중개인)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를 충분히 조사한 후 설립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거래소가 제공할 서비스 내용도 이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운임지수, 선물지수, 시장보고서, 국제급유가격, 항만비용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엘섬 매니저는 특히 『정부가 인위적으로 거래소 설립, 운영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철저한 민간자율 원칙이 지켜져야 거래소가 신뢰를 받을 것』이라며 2년전 설립된 중국 상하이 해운거래소를 예로 들었다.
정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중국 상하이 해운거래소는 컨테이너 화물을 주로 취급,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나 운임요율 등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컨테이너 화물이 늘어나면서 부정기 화물을 다루는 발틱 거래소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컨테이너 화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부정기선만의 고유 영역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거래소의 역할 축소 시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그는 대신 『회원들간에 컨테어너 화물을 벌크선으로 실어나르는 방법을 검토한 적이 있다』며 『설탕 등 일부 품목은 비용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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