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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말하다' 50회 맞는다
입력2002-07-14 00:00:00
수정
2002.07.14 00:00:00
KBS1, 28일 특집 佛저널리스트 피보 초정TV 독서프로그램인 KBS1TV 'TV 책을 말하다'가 오는 28일로 방송 50회를 맞는다.
지난해 5월3일 첫 방송을 내보낸 '.책을 말하다'는 '방송 매체의 도서 붐'을 반영한 초기 독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여타 TV 독서 프로그램이 주로 시청률 사각 지대인 심야 시간에 편성됐던 것과는 달리 '.책을 말하다'는 '황금시간' 대라 할 목요일 오후10시에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대다수 교양 프로그램들이 불방됐던 월드컵 기간에도 방송 시간을 밤 12시대로 옮겨 계속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책 책 책-책을 읽읍시다'를 편성한 MBC '느낌표'나 '행복한 책읽기' 등 관련 프로그램들은 '.책을 말하다' 이후 방영에 들어간 것들이다.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도서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선정 도서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뒀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소설가 등 저자를 직접 화면에 등장시켜 '영상으로 쓰는 책 이야기'의 질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 재연이나 애니메이션 기법 등 다양한 형식을 도입, 보는 재미를 추가하기도 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의 피에르 상소,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의 레나 마리아 등이 그간 화면을 통해 소개된 인물들이다. 책 선정은 주로 인문학에 무게중심을 둔다.
우리 사회가 외환위기를 겪은 뒤 실용성에만 치우쳐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감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제작진의 자체 판단에서다. 시청률은 6~7%대로 대중적인 큰 반향을 낳지는 못했지만 독서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일면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오는 28일 방송될 50회 특집에서는 프랑스에서 28년 동안 TV 도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저널리스트 베르나르 피보를 만난다.
프랑스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일반인들의 독서 문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후문. 8월1일 방영될 여름 특집에서는 소설 '개미'로 국내에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직접 초청, 스튜디오에서 대담 시간을 갖는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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