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연간 순이익 1조 시대 연다’ 지방은행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연간 순이익 1조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은행이 아니라 아직 전체 지방은행의 실적을 합해야 하지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역밀착 경영과 수익의 지역 환원이라는 전략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대구ㆍ부산ㆍ경남ㆍ전북ㆍ광주 등 지방은행들의 실적(당기순이익)을 합한 결과 모두 3,36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제주은행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인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다면 지방은행 전체로는 3,500억원에 이르는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대구은행이 올 상반기 명예퇴직 비용으로 170억원을 지출했으며, 전북ㆍ광주은행의 경우 지난해 발생했던 특별이익이 올 상반기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방은행들이 경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가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은행간의 전쟁(bank war)’로 불리는 치열한 영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지역밀착 경영을 펼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과거 시중은행들의 전유물이던 비이자 수익 기반의 영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등 새로운 수익기반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어 연간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여는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은행들은 사이즈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총자산과 총수신 규모가 각각 3.4%, 3.9%가 증가했다. 총대출은 무려 11.7%가 증가했다. 부산은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총자산과 총대출은 각각 8.08%, 5.95%가 늘었으며 총대출은 11.14%가 증가했다. 경남은행도 총자산과 총수신에 있어서 모두 두자리수 성장률인 12%, 10%를 기록했다. 지방 은행들은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덕에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사인 대구ㆍ부산ㆍ전북은행의 경우 모두 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실적에 걸 맞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지방은행들이 눈에 띄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지역밀착 영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시중은행 못지않은 공격적인 경영과 신사업 부문 개발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구조조정 등 조직의 비효율성 제거 노력 등이 어울려 만들어 낸 성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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