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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암] <2> 간암

"판정 받았다면 이미 악화 상태"<br>대부분 B·C형 바이러스성 간질환이 원인<br>수술로 암종 제거후 5년이상 생존율 40%<br>혈액·방사선 검사등 주기적인 진단 필요

연세의료원 이종태 교수가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홀미움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흔히 간에 대해 말할 때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장기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소화액(담즙) 정도를 분비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간은 몸이 필요로 하는 수천가지의 물질과 효소를 생산한다. 이처럼 많은 일을 하는 간이 만성 간질환에 걸려 암으로 악화하면 치료는 대단히 힘들며 예후 역시 좋지 않다. 특히 초기에는 간암을 의심할만한 특이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일이 많아 병원에서 간암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이미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환자의 약80% 정도가 간경변증을 동반하고 있어 간경변증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간암의 원인은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러스성 만성 간질환에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하다. B형간염 바이러스성 간질환이 바로 그것이다. C형 간염바이러스도 무시할 수 없다. 그 동안 C형은 B형에 비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겼으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간암환자 중에서는 5~6명당 1명 비율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간암의 초기증상은 거의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상당히 진행, 간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되면 식욕감퇴ㆍ구역질ㆍ허약감ㆍ극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병세가 더 악화하면 소변 색깔이 진해지면서 황달이 생길 수 있고, 복수가 차거나 피를 토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방사선검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인 혈중 알파피토프로테인(태아항원, alpha-fetoprotein)은 간암환자의 경우 비교적 초기부터 수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종양 표지자이다. 방사선 검사로는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장치 ▦간혈관조영술 등이 있으나 초음파 검사가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정확도까지 높아 선별검사로는 우선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치료법으로는 증상이나 병력ㆍ나이 등에 따라 ▦수술 ▦간동맥화학색전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 ▦전신적 항암 화학요법 ▦간이식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말 그대로 암종양을 제거해버리는 방법이다. 간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하지만 위암이나 대장암이라면 상당부분을 절개를 해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간암은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이상 자르면 나머지 간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황달이 생기는 등 환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간암환자의 80% 정도가 간경변증을 갖고 있어 이미 간기능 자체가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절제수술을 받은 후에는 간기능부전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간암으로 진단을 받으면 먼저 외과적 수술로 암 덩어리를 잘라낼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로 간암을 제거 받은 환자의 경우 80%가 1년 이상 생존하고, 5년 이상 살고 있는 경우도 40%에 이른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간암 조직 대부분은 간동맥으로부터 혈류를 공급 받기 때문에 혈류를 적절하게 차단하면 종양이 괴사한다. 1977년에 개발되었지만 시술 후 간기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황달이나 복수가 심하다면 시술을 할 수 없다.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은 순수 에탄올을 종양에 주사,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대체로 종양이 3㎝ 이내면서 3개 이하인 경우로 한정한다. 치료성적은 3년 생존률이 65% 정도이다. 전신적 항암요법은 항암제를 정맥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여러 치료법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 밖에 치명적인 간기능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간이식술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간암환자의 치료성적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간이식 후 1년ㆍ3년ㆍ5년 생존률은 각각 66% 39% 36%로 많은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간절제술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프랑스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암 크기가 3㎝ 이하면서 1~2개 결절일 때 간이식술을 할 경우 간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낮고 생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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