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여 내 아내를 꼬셔줘
■ 내 아내의 모든 것(MBC 11일 오후11시 15분)
460만 관객을 모은 2012년 대표 로맨틱 코미디. 아내와의 결별을 꿈꾸는 소심한 남편 '두현(이선균)'이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현의 아내 '정인(임수정)'은 완벽한 외모에 탁월한 요리 실력까지 겸비한 최고의 여자지만 두현에게는 입만 열면 불평과 독설을 쏟아내는 최악의 아내다. 두현은 결혼 생활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이혼의 '이'자도 꺼내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어떤 여자든 단번에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를 만난다. 은퇴를 선언하고 은둔의 삶을 선택한 성기에게 두현은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다.
재기 발랄하게 전개되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시작보다 끝이 어려운 사랑과 연애에 대한 차별화된 로맨스로 신선한 재미와 공감대를 선사한다.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모습을 주로 보였던 배우 임수정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또한 볼거리다.
삐딱한 천재들의 진정한 꿈찾기
■ 건축학개론(SBS, 10일 오후 11시 5분)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국민 첫사랑 수지' 신드롬을 몰고 온 영화 '건축학 개론'. 이 영화는 1990년대 청춘을 보내고 어느덧 중년을 향해가는 X세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996년 가을,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한눈에 반한다. 둘은 교수가 내준 숙제를 함께 하면서 서로 호감을 갖고 친해진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승민은 고백을 가슴 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15년 후, 승민은 서연을 다시 만났다. 서른 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에게 자신의 집을 설계해달라는 서연. 함께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쌓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두 시대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의 배경음악 김동률의'기억의 습작'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빛나는 시절 누군가를 사랑했으나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체육돌 새로운 뉴페이스 나올까
■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MBC, 11일 오후5시)
남녀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기량을 겨루는 프로그램. 매년 추석, 설날에 맞춰 열리는 MBC 대표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올 설날에도 150명의 아이돌이 출전한다.
올해 '아육대'는 방송인 이휘재ㆍ전현무와 비스트 양요섭, 2AM 조권이 진행을 맡았다. 출연하는 남자 아이돌은 그룹 샤이니, 인피니트, 2AM, 엠블랙, 제국의 아이들, 틴탑,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이다. 여자 아이돌은 그룹 카라, 티아라, 씨스타, 포미닛, 미쓰에이, 시크릿, 에이핑크, 애프터스쿨이 출연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여자 70m 달리기에서는 무시무시한 재능을 가진 여자 아이돌이 대거 등장한다. 2010년 가을에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아육대'는 카라 구하라, 씨스타 효린ㆍ보라,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 샤이니 민호, 미쓰에이 페이 등 '체육돌'을 만들어 내면서 인기프로로 자리잡았다.
통편집된 개콘 코너의 숨은 재미
■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개그콘서트(KBS, 11일 오후 4시20분)
가수 윤종신과 영화감독 장항준이 진행을 맡은 KBS 설 특집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공개되지 못한 코너들을 보여준다.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있던 개그 코너들은 현장분위기 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방영되지 못했던 과거 녹화분이다. 윤종신, 장항준과 더불어 본 방송에서 통편집 된 코너에 출연했던 개그맨들도 등장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두 MC는 그들과 함께 당시 영상을 보면서 혹독하고 냉정한 코멘트를 했다는 후문이다. MC들의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코너는 개그콘서트 본 방송에 방영된다. 찰떡궁합 MC인 윤종신과 장항준이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 MC는 이미 2010년 KBS 2TV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을 통해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윤종신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개그콘서트. 설 연휴에 저와 장항준 감독이 안내해드립니다"는 글을 게재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명랑소녀 빨간머리 앤의 성장기
■빨간머리 앤: 그린 게이블로 가는 길(B TV VOD)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30~40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만화 주제곡이다. 온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설날, SK브로드밴드의 B TV에서 제공하는 빨간머리앤과 함께 옛 추억에 빠져보자.
어느 날 그린게이블의 두 남매 매튜와 마릴라에게 찾아온 빨간 머리 소녀. 첫 만남에 소녀에게 마음을 연 매튜 아저씨와 달리, 농사일에 여자아이는 필요 없다며 앤을 돌려보내려는 마릴라 아주머니. 앤은 이에대해 '제가 예뻤다면 절 고아원으로 돌려보내지 않으셨을까요?'라고 반문한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생에 처음으로 괴롭고 힘든 밤을 보내게 된 소녀. 그림 같은 그린게이블에서 소녀는 매일 꿈 같은 아침을 맞을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명랑하고 발랄한 앤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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