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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구안와사
입력2003-11-20 00:00:00
수정
2003.11.20 00:00:00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겨울에 문턱에 들어서면서 구안와사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0대 회사원 정 모씨는 외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어느날 아침 세수를 하다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양치한 물이 옆으로 세는 것에 놀라 한의원을 찾아왔다. 초기부터 복약과 침 치료를 받아 2주후에는 눈이 감기고 입이 제 위치를 찾았으나 아직 뻑뻑한 감각이 남아 있어 마무리 치료를 받는 중이다.
구안와사는 한의학에서 쓰는 병명으로 서양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에 해당된다. 뇌에는 12개의 말초신경이 있고 그 중 7번 안면신경이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주관하고 있는데 이 신경에 말초성 염증이 생겨 안면마비가 발생하는 것이다. 눈과 입이 돌아가는 외에도 신경가지의 어디에서 마비가 왔느냐에 따라 눈물이 마르거나 귀가 예민해지고 입맛이 변하는 증상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찬바람에 지나치게 노출되거나 과로, 흡연 등으로 얼굴에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면졑회慂키堧?충격을 받게 돼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감기나 중이염 비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은후 귀 아래에서 나오는 안면신경까지 염증이 퍼져 마비가 일어나기도 한다. 구안와사는 4~8주 치료를 받게 되면 90% 정도에서 호전이 되는 비교적 경과가 양호한 질환이다.
그러나 중풍 등 뇌 질환에서도 얼굴에 마비증상을 일으키므로 혹 중풍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해서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말초성 구안와사와 중추성 구안와사는 별개의 질환으로 말초성의 경우 이마의 주름이 펴지는데 중추성인 경우는 팔다리의 마비와 더불어 얼굴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눈 아래에 영향을 주어 입만 돌아가게 된다. 또한 CT나 MRI 등 검사를 통해 뇌의 이상유무를 파악 할 수 있으므로 필요 시 검사를 해 뇌 질환과 감별하면 된다.
치료율이 비교적 높기는 하지만 완전히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다. 초기에 너무 급격하게 진행이 되거나 1주 이상 증상이 진행되면 염증이 심한 편으로 증상도 심하고 치료도 더디며 후유증을 남긴다. 따라서 초기에는 복약 등을 통해 염증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마비의 진행을 막은 후 침 치료와 물리 치료 등으로 마비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구안와사 환자는 치료를 충실히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통해 몸 상태를 개선시키고, 흡연이나 찬바람 등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을 피하는 등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질환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병의 진단과 치료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적절한 생활상태를 유지한다면 구안와사는 그리 무서운 병이 아니다. saram136@hotmail.comㆍ(02)783-3200
<박찬열(여의도 삼정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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