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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술이전컨퍼런스 2008' 개막 "기술이전이 R&D보다 효과적"포스터 MMG회장 기조연설… 임채민 차관 "상업화에 초점 둔 연구 필요"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김흥록 기자 rok@sed.co.kr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2008 아시아 기술이전 컨퍼런스’에 참석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리차드 포스터 MMG회장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기술거래소가 주관하는 '아시아기술이전컨퍼런스(ACTT) 2008'이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2일 개막했다. 이 컨퍼런스는 국내외 기술이전사업을 활성화하고 최신 기술거래 현황을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들어 대두되고 있는 기술이전 및 사업화의 중요성을 입증하듯 개회식에만 5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날 개회식에서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은 "이제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상업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필요하다“며 기술이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모든 기업과 연구기관에 문호를 개방하고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기술거래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리차드 포스터 MMG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기술이전이 내부적으로 하는 연구개발(R&D) 활동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은 이미 증명이 됐다”며 “미국도 과거 50~60년대에는 R&D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외부에서 구입을 하고 있으며 그게 저렴하고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917년 당시 미국의 100대 기업 중에서 70년 후인 1987년에 남은 기업이 18개에 불과한 것은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 때문이었다”며 기술을 통한 창조적 파괴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어 열린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킹의 미래, 글로벌 지적재산권(IP) 경영 등의 주제를 놓고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계 최대의 기술이전 조직인 IRC의 라이문트 브뢰흘러 디렉터가 유럽의 기술이전 네트워크 전략을 소개한 것을 비롯해 유엔 산하 아태 기술이전협의기구인 APCTT의 크리슈나무르티 라마나탄 의장은 APCTT의 현황과 혁신활동 향상을 위한 지식 네트워크 강화전략, 영국의 기술사업화 회사인 SPDG의 마이클 커냉햄 사장은 글로벌 측면에서 본 기술이전의 역할, 일본 와세다대의 다케루 오헤 교수는 일본 대학기술 이전 및 사업화의 현황 및 전략, 한국 IV코리아사의 심영택 CEO는 성공적 기술이전 전략 등을 각각 발표했다. 이 가운데 커닝햄 사장은 “오늘날에는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기술의 상업적 개발 능력이 일반적인 국가(nations)와 강력한 국가(power blocs)를 구분 짓는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제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훌륭한 기술을 상업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영택 CEO는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라이센싱 대행사가 잠재고객을 찾아 최상의 가격으로 입찰을 실시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기술 및 법률 전문가가 기술의 개념을 서면상 설명(특허 출원)으로 전환하고 이 작업을 통해 발명의 실행 방법을 공개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명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옮겨지기만 하면 다음 단계들은 간단하게 진행된다”며 권리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가한 이종성 광주테크노파크 센터장은 "기술이전에서 중요한 요소는 사업화 자금"이라며 "컨퍼런스에서 소개하는 최신 사례를 통해 투자사들이 기술이전 투자의 실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기술거래회사인 델타텍코리아의 김인영 기술마케팅팀장은 "컨퍼런스는 민간 업체로서 최신 사례를 알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기술마케팅 등 업무에 활용하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23일에는 세계 기술투자전략과 한국벤처산업에 대한 세미나를 비롯해 주요 아시아 국가 시장의 투자전략 등이 소개된다. ■ 올 ACTT에선… 韓-미주·유럽 기술교류 협력 MOU 체결 ACTT는 글로벌 기술이전 및 사업화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기업들에게 국제교류 및 기술이전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6년 첫 대회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개최됐다. 이 대회는 기술이전ㆍ사업화 관련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의 국제행사로 첫 대회 당시 23개국에서 참가한 외국인이 전체 참가자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 최대 기술이전조직인 IRC와 한국기술거래소간 MOU가 체결된다. 이는 기술이전 선진국인 미주ㆍ유럽의 네트워크에 한국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한국과 유럽 주요국 및 미국 지역센터와 활발한 기술교류 협력 및 정보 공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1대1 투자간담회 등을 통해 해외 기술수출입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자인 지식경제부는 이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하반기 해외기술거래지원사업의 수출지원기업으로 선정해 전략적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약 50여개의 자문계약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내 유력 로펌인 법무법인 로고스의 동남아시아 전문변호사가 세미나와 병행해 관련 법률 컨설팅을 제공해 국내 기업에게 실질적인 자문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해외 우수기술도입설명회도 개최돼 일본 재계 2위의 글로벌 기업인 NTT그룹의 기술 등 7건의 엄선된 해외기술을 현장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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