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F(사모펀드)는 우리금융그룹이 갖지 못한 사업에 관심이 많은데 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탈 리스회사 등이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8일 금호종합금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떠오른 우리프라이빗에퀴티(우리PE)의 이인영(51ㆍ사진)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금융그룹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사업에 내년까지 2,1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PE는 지난해 6월 사모펀드인 우리PEF를 만들었다. *본지 6월9일자 5면 참조 이 대표는 “우리PEF 규모는 총 3,440억원으로 현재 투자한 곳은 금호종금을 포함해 2건이며 투자 금액은 1,300억원 정도”라며 “나머지 금액은 내년까지 모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긴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며 “우리금융그룹 포트폴리오에 없는 금융사에 투자하는 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종금 인수는 종금사 라이선스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 아래 이뤄졌고, 우리금융그룹 및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시너지도 함께 고려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금호종금을 금호그룹 계열사에서 분리시키는 것도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계열사 관계에 있으면 그만큼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금호종금이 외국환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대우건설이 해외에 나갈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금호그룹과의 시너지만 잘 활용해도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금호종금의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금융사로 매각하거나 인수ㆍ합병(M&A)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외환 위기 이후 종금사들의 기능이 많이 축소돼 왔으며, 종금사들이 그룹에 속해있다 보니 종금사 고유의 업무를 살리지 못하고 부수적인 부서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외국환 업무, 투자신탁업무 등 종금사 본연의 업무를 활성화 시키면 종금사의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어 “PEF의 목적은 기업의 ‘인수’가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기 때문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치가 높아지면 자산운용사나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둘 수도 있고 증권사와 M&A를 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PEF 시장이 아직 도입기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은 밝다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PEF와 같은 금융서비스업은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전망”이라며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로 진출하려면 국내에서 먼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대표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경역학석사(MBA)를 마쳤다. 상업은행 국제부와 한빛은행 경영전략단ㆍ기업금융단 등에서 근무했으며 우리은행 사모펀드팀 부장으로 일하던 지난 2005년 10월 우리PE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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