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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20억弗 메릴린치 투자 어떻게…

BoA, 주당 29弗에 인수땐 이득<br>감자·합병비율 따라 손실 볼수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함에 따라 한국투자공사(KIC) 지분의 향후 가치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IC 측의 한 관계자는 “아직 메릴린치에서 주주인 KIC에 인수금액ㆍ인수방법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은 없다”며 “곧 KIC 최고 투자책임자(CIO)를 급파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KIC가 당장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BoA와 메릴린치 간의 합병비율 등 세부 계약내용에 따라 KIC가 손해를 볼 여지가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BoA와 메릴린치는 400억달러, 주당 29달러에 합병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앞서 KIC는 올해 초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최초로 투자할 당시의 조건은 오는 2010년 10월까지 연 9%의 배당금을 보장 받고 2010년 10월 이후 주당 52.40달러에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KIC의 최초 투자조건은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 7월 투자 당시 50달러였던 주가가 29달러대로 추락하자 우선주를 주당 27.5달러에 보통주 7,220만여주로 전환한 것. 즉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배당금을 포기하는 대신 손실을 털어낸 것이다. 재협상을 통해 KIC는 보통주 19억8,600만달러어치와 현금 8,850만달러(1~5월 배당금 5,850만달러, 재협상 3,000만달러)를 받아 총 20억7,450만달러의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손익분기점도 기존의 주당 52.4달러에서 약 27.5달러(25일 종가)로 낮아졌다. 그렇다면 KIC 지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우선 겉으로 보면 당장의 손해는 없다. 재협상 때의 가격은 주당 27.5달러. 이번 BoA 인수가격(29달러)과 비교할 때 주당 1.5달러의 이득을 보게 된다. 또 KIC 측에 따르면 올해 초 메릴린치 투자로 보통주 외에 1억1,000만달러(재협상 전까지의 배당금 등)의 현금수익을 거뒀다. 단 KIC의 메릴린치 투자와 이후 단행된 보통주 전환은 현재로서는 이익을 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우선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합병비율을 어떻게 하고 감자 등을 단행하느냐에 따라 손해가 날 여지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만약 BoA가 감자를 단행한다면 KIC가 투자한 돈은 실제 손실로 연결된다”고 전했다. KIC 측도 BoA와 메릴린치의 합병 세부 협상 내용과 이후 실시될 구조조정 등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밖에도 국내 금융회사들이 6월 말 기준으로 리먼에 7억달러를 투자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주로 증권사들이 리먼에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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