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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은행지점 `울상`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과 중국 등 동남아에 번지고 있는 괴질 등의 여파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시중은행 지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은행 인천공항지점의 영업특성상 외화 환전수수료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탓에 공항이 썰렁해지면서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조흥, 우리, 외환, 신한등 4개 시중은행의 하루 평균 환전 실적이 이 달 들어 평균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하루평균 환전실적이 160만~210만 달러 선이었지만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7%가량 줄어 최근 140만~190만 달러로 내려앉았다는 것. 한 시중은행 인천공항지점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 전쟁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괴질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 뿐만 아니라 학생들 어학연수나 기업인들의 해외출장 등도 부쩍 줄어들면서 환전실적이 줄어 수익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환율이 급변하는 바람에 환율예측이 어려워 매일 고시환율을 정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은행 인천공항지점들은 특히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가 동남아 일대로의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등 `괴질 비상령`을 내림에 따라 공항이용객 감소로 앞으로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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