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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닥이 안보인다
입력2006-06-07 11:49:55
수정
2006.06.07 11:49:55
코스닥시장이 바닥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악화된 투자심리와 수급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버냉키 쇼크'라는 해외발악재의 충격까지 가세하면서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코스닥 4개월來 최대 낙폭 = 7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33분 현재 30.68포인트(5.12%) 떨어진 568.08로 570선을 이탈했다.
이는 연초 증시 폭락기인 지난 2월1일 장중 6.19% 하락후 최대 하락폭이며 장중지수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최저치는 1월24일의 571.82이었다.
대장주인 NHN을 비롯한 인터넷주와 LG텔레콤, 하나투어 등 선도주들이 장중 2~6%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등 중소형 테마주들까지 5~10% 급락하면서 마땅히 '소나기'를 피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바닥을 다져가는 사이 코스닥시장은 오히려 하락 기울기가 더욱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초(5월29일) 이후 현재까지 열흘 동안 4% 가량 하락하는동안 코스닥지수는 2배가 넘는 10%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랭한 가운데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기관들의 손절매성매물까지 가세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이후 기관은 700억원, 개인은 300억원 가량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래량도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위축된 심리와 수급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코스닥 낙폭이 커진 이유 = 이처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낙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개인의 매매 비중이 높고 마땅한 안전판이 없는 탓에 외부 충격이나 심리적인 영향에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승장에서는 강하게 상승하지만 하락장에서는 하락 위험이 큰 테마주들의 영향력이 큰 탓도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이 의존하는 바이오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테마주들은 최근 개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프로그램매매와 같은 지수를 방어할만한 시스템이 없어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는 '수비'가 특히 약할 수밖에 없다"며 "특별한 내부 악재가 있다기보다는 위험을 일단 피하고보자는 심리 때문에 그동안 올랐던 우량주들에서도 이익을 서둘러 실현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물이 매물이 부르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지만, 심리적인 충격에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주가가 많이하락하자 손절매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750~770선 부근서 지지 기대 = 그러나 펀더멘털상의 문제가 아니고 단기 악재들도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심리적 충격이 가라앉으면 코스닥시장의 급락세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대규모 조정이 있었던 올해 1월 초와 지난해 10월의 저점인 570선 부근에서 1차적인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낙폭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에는 상승기인 2005년 7월 당시 저항선 역할을 했던 550선을 다음 지지선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급락세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급적 테마주들은 피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되,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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