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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0일 막판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의 굳히기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 후보 본인은 정책 행보에 집중하면서 ‘경제대통령’ 강점을 최대한 살려 지지율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관리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BBK 사건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대선 승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구상이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사퇴 압력을 가해 지지층을 결집, 50% 이상 득표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 정책 이슈 독점=이 후보 측의 기본 전략은 특별한 카드를 내밀기보다 해왔던 대로 정책 이슈를 제기하면서 경제대통령 콘셉트를 강화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기획통 인사는 “정 후보 등은 BBK 문제를 놓고 검찰이나 청와대와 싸우고 있어 내용이 없다”며 “이 후보로서는 준비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외연을 넓혀가는 일종의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측은 꾸준히 정책을 내놓으며 ‘콘텐츠 있는 후보’임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노인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한국노총과 정책연대를 맺었다. ◆ BBK 대반격=대선까지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한나라당은 정 후보의 BBK 의혹 제기가 지속되자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 측 정두언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신당) 관계되는 사람들, 또 정 후보의 측근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김경준씨를 접촉해 ‘도와주면 우리가 어떻게 해주겠다’는 각서까지 썼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정 후보를 ‘BBK 후보’로 묶어두는 동시에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 국민 여론에서 ‘BBK 여진’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창’을 녹여라=내친 김에 공세적인 지지층 재결집도 시도하고 있다. 이왕이면 55%선까지 득표, 차기 정부의 안정성까지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 측은 이를 위해 이회창 후보를 집중 공략하면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져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회창 후보가 사퇴하거나 사퇴론에 시달리게 되면 분열된 보수 지지층이 결집,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재차 50%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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