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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도룡뇽의 꼬리가 재생되듯 잘라진 인간의 손발도 다시 자라날 수 있을까. SF 영화에서나 가능할 듯한 이야기지만 머지않아 이 같은 ‘도룡뇽 인간’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총 760만 달러(약 72억원)를 투자, 인간의 사지(四肢)를 재생하는 연구에 본격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전쟁에서 사지 절단사고를 당한 상이군인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것으로서 포유류의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아체(芽體) 세포를 생산해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피츠버그대 재생의학연구소의 스테판 바딜락 박사는 “인간은 손가락 끝, 귀걸이 구멍 등 제한된 부분이지만 이미 조직 재생 능력을 갖고 있다”며 “별도의 유전학적 개입 없이도 사지재생 능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유전자는 우리 몸속에 다 들어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세포와 호르몬, 비타민A, 섬유아세포 등의 요소들을 조합해 절단된 부위에 공급함으로서 세포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의학계에서도 이 연구의 성패에 따라 사지절단 장애인들이 삶이 완전히 바뀔 수 있으며, 적어도 부상 치료효과에 획기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RPA는 4년 내에 쥐의 발가락 재생에 성공한 후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바딜락 박사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9개월이면 하나의 세포가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며 “이에 비하면 사지의 재생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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