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KNB금융지주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시초가(1만1,300원)보다 1,650원(14.60%) 오른 1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JB금융지주(광주은행) 역시 시초가(1만300원) 대비 1,500원(14.56%) 오른 1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옛 우리금융에서 분리·재상장한 신설법인 두 곳이 공교롭게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주가 급등은 시장의 평가액보다 시초가가 낮게 형성된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으로 시초가는 평가액의 5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한다. 장 초반 이 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되다 보니 정상 가격(평가액)으로 수렴하는 과정이 마치 주가가 급등한 것처럼 비쳤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 지방은행 지주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앞으로 형성될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NB금융과 KJB의 평가액은 각각 1만2,000원, 1만1,850원인데 시초가는 이를 크게 밑돌아 일종의 착시 효과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두 지주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 성장 여력 및 수익성을 갖고 있지만 인수 이후 충당금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 매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존속법인인 우리금융은 시초가(1만2,000원)보다 650원(5.42%) 오른 1만2,650원에 장을 마쳤다. 인적분할 및 재상장 절차를 밟느라 4월29일 이후 한 달 가까이 거래정지가 됐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첫날부터 강세를 보였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경우 거래정지 기간 발표된 올 1·4분기 실적 및 지표가 양호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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