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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첫 동시분양 차질우려
입력2002-09-22 00:00:00
수정
2002.09.22 00:00:00
'분양가 높다" 여론불구 市 소극적태도로 조정 늦어여인천시가 첫 시행하는 동시분양 아파트 공급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시에서도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행정지도로 일관해 분양공고 시행을 코앞에 두고도 분양가 조정에 실패해 동시분양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삼산, 마전, 검암동지역 등 7개지역에서 분양이 시작될 예정인 동시분양 아파트는 7개 건설업체의 총 3,568가구.
시는 지난 16일 최종 분양승인을 내준 후 25일 해당 업체들에게 동시 분양공고를 하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분양가격이 높다는 여론에 밀려 분양가 조정에 들어갔지만 분양공고 3일을 앞두고 아직까지 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일부 업체들이 구청에 신청한 분양가격이 너무 높고 담합의 의혹마저 제기하는 여론이 빗발치자 뒤늦게 최종 분양승인 3일전인 13일 분양승인권자인 각 구청장과 해당 업체에 분양가격 행정지도 공문을 통해 '올 상반기 인근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다'며 18일까지 분양가를 다시 조정해 줄 것을 권고했다.
시는 이 공문에서 "이번 동시분양아파트 분양신청가격은 평당 평균가격이 516만원이며 투기과열지구인 삼산지구는 평당 593만원으로 얼마 전 분양된 아파트보다 최소 50만원에서 100여만원 정도 비싸다"며 "정부주택시장안정대책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특히 투기과열지구 지정시책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들 해당 업체들은 분양가 인하권고에 반발, 분양가조정에 나서지 않고 당초 신청가격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급기야 추석연휴 하루전인 19일 S사를 제외한 6개사에 대해 별다른 가격조정 없이 분양승인을 내줬다.
S사와는 아직 가격 조정을 못한 상태며 분양승인을 내준 F, C사 역시 당초 신청가격 그대로 또는 평당 가격을 겨우 몇 만원만 인하로 조정한 것.
이에 대해 해당 업체의 한 임원은 "품질차별화를 위해 자재와 설비 등을 고급화 했기 때문에 분양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행정기관이 민원을 이유로 분양가격에 간섭하는 것은 분양가 자율화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10월중 2차 동시분양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부작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분양가격 조정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인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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