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의 올해 실적 전망이 장밋빛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실적 달성 여부가 의문시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예측치를 공시한 53개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업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NHN 등 상당수 코스닥 대형주들은 올해 30% 이상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주의 경우 지난해에도 30~40%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어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NHN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8% 증가해 1조2,700억원, 영업이익률 42% 달성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태웅은 4,500억원의 매출액과 8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각각 25.7%, 32.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반도체도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으로 각각 27.9%, 40.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배 가까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다수다. 인포피아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54억원, 2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0%, 143%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매출증가 이유로 혈당측정기 소모품 매출증가와 신제품이 매출 견인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6.6% 늘어 실적 달성한 바 있다. 엘지에스는 올해 매출액이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534억원)보다 87.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9% 늘었다. 에코프로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3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텍시스템스는 올해 80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92%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98% 늘어 27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매출증가 이유로 공장 증설과 카지노 게임용 터치스크린 수요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동양텔레콤도 매출액이 70.5% 늘어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코스닥업체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지난해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았거나 올해 내놓을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조사 결과 지난해 매출액 등 실적을 내놓은 기업 중 불과 16%만이 이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실적 예측 관련 공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2007년 실적 예측 공시를 한 기업들이 실제로는 예상치에 미달하는 예가 많았다”면서 “실적 예상 공시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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