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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전략제휴 봇물
입력2003-07-16 00:00:00
수정
2003.07.16 00:00:00
이상훈 기자
등록 기업들간 전략적 제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략적 제휴가 인수ㆍ합병보다 위험부담이 적은 손쉬운 수익성 제고 방안인 데다, 경기 회복 조짐으로 장이 살아나면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인수ㆍ합병의 징검다리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휴기업의 시너지효과 여부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략적 제휴 `봇물`=1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 달 들어 한글과 컴퓨터와 하우리, 네오위즈와 써니YNK, 한국정보공학과 이지클럽 등이 사업영역에서 전략적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이날 한글과 컴퓨터와 백신업체인 하우리는 양사의 주요 제품에 대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출시되는 `한컴 오피스 2004 버전`과 `바이로봇 엑스펄트(ViRobot Expert)`등 백신 제품은 패키지로 판매된다. 양사는 워드프로세스와 백신 제품의 통합 패키지 판매를 매개로 공동 프로모션을 구성, 업무 제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게임업체인 써니YNK는 인터넷업체인 네오위즈와 손잡았다. 장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라인업 확충이 급선무인 네오위즈에게 긍정적이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강한 형태의 퍼블리싱으로 나가야 중장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휴 효과 따라 주가 엇갈려=인터넷 등 업황이 밝고, 기업의 네임밸류가 있는 기업들간 제휴는 `약발`이 먹히고 있다. 이날 한컴과 하우리는 전략적 제휴를 모멘텀으로 각각 7.69%, 2.75% 올랐고, 네오위즈와 써니YNK도 제휴 발표 당일 각각 3.63%ㆍ4.20% 상승했다. 특히 네오위즈와 타프시스템의 사례에서 보듯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상대기업의 인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경우는 주가 상승 곡선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타프시스템은 지난 5월23일 네오위즈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한 이후 줄곧 피인수설이 나오며, 업무 제휴를 전후한 일주일새 97%가량 주가가 뛰었다. 네오위즈는 지난 10일 전환사채 전환청구로 타프시스템의 지분 32.6%를 확보, 이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한국정보공학과 전자상거래를 포함하는 유통사업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이지클럽은 전략적 업무 제휴 발표 당일 보합세에 머물렀다. 발표 다음날인 16일에는 5.08% 하락, 약세로 돌아섰다. 최정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업무 제휴가 인수로 진행되면 큰 호재가 되지만, 대개는 시너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만큼 주가는 일시적인 상승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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