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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산업 개편 착수
입력2001-06-28 00:00:00
수정
2001.06.28 00:00:00
WTO 가입이후 외국업체들과 경쟁 대비소형차 부문 집중육성등 주력 산업화계획
‘경쟁력있는 자동차회사만 남긴다’
중국 정부가 WTO 가입에 대비해 대대적인 자동차 산업 개편에 나섰다.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는 최근 수익성 낮은 중소자동차업체 폐쇄 및 3대 자동차업체 지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 산업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28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전략은 WTO가입 이후 중국으로 밀려 들어올 외국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 WTO에 가입하게 되면 중국은 향후 5년간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특정 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자동차회사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번 개편안에 주시하고 있다.
◇‘적자생존’의 원칙 강조
현재 중국에는 100여개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조립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일년에 고작 몇천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수익성 없는 업체들. 이렇게 수익성 없는 업체들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가 무역 장벽 등을 통해 보호무역정책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업체간의 경쟁을 막고 인위적으로 높은 가격을 설정하다 보니 도태되어야 할 업체들도 그냥 남아있었던 실정이었다.
중국은 산업 개편을 통해 취약한 자동차 산업 구조를 대폭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을 중국의 향후 경제 성장에 중심 역할을 할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욕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제너럴 모터스(GM)나 포드 등 중국 현지의 중소 자동차업체들과 합작 벤처를 설립한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에 경쟁력을 갖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십 개의 중소 자동차업체들은 문을 닫거나 대형 업체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의 3대 자동차업체인 제일기차, 상하이기차, 동풍기차 등은 정부의 신규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대 업체는 손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되고, 외국 업체들과 합작 벤처 및 기술 연구 센터를 설립하는데 우선적으로 정부 혜택을 받게 된다.
◇향후 전망
이 같은 산업 구조 개편으로 향후 5년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중국 중산층을 상대로 저렴한 소형자동차를 판매해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3대 자동차 회사들이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빅3를 제외한 5~10개의 회사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며 살아남기 경쟁을 하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산업 구조 개편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자동차회사들과 많은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중국의 중소 자동차 업체들과 여러개의 합작 벤처를 설립, 중국에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GM이나 포드 등 외국 자동차회사들이 중국 정부의 신규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 이들이 중국 정부의 특정업체 지원에 반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보호무역주의라는 그늘 아래에 있던 중국 자동차 산업이 WTO가입과 함께 생존을 건 경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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