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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자립 없인 세계일류 없다

수입에 의존 '완제품 흑자-소재 적자' 고착화

소재자립 없인 세계일류 없다 수입에 의존 '완제품 흑자-소재 적자' 고착화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관련기사 • 세계는 소재산업 전쟁중 • 삼성-LG, 디스플레이 손잡았다 • 김동철 한국부품소재산업 진흥원장 PDP패널의 핵심 소재 실버페이스트 분야의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듀폰사는 1,000억원으로 세계적 규모의 국내 시장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노리다케 등 일본 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듀폰사의 시장점유율은 70% 정도로 뚝 떨어질 만큼 이 시장의 경쟁은 날로 가열되고 있다. 세계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정작 국내 기업들은 단순한 수요자이며 ‘구경꾼’ 신세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세계 첨단 소재산업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소재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세계 주요 기업과 국가들은 다투어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 첨단 소재기술 없이는 그 나라의 산업, 나아가 국가의 미래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재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하지만 국내 주요 산업의 현실은 사실상 ‘완제품 흑자, 소재 적자’라는 저부가가치의 이중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국내 기업이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일본에 대한 소재산업 부문 총 무역 적자가 무려 356억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경쟁력은 현재 선진국보다 4~7년 뒤져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병기 한국기계연구원 본부장은 이와 관련,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일본이 챙기는 꼴”이라며 “강한 소재산업 없이는 진정한 세계 일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소재산업의 수입 의존이 고착되고 있다는 점. 2003년 기준으로 소재 분야 전체 수입액 288억달러 중 1차 금속 및 화학소재가 각각 132억달러, 103억달러로 90년에 비해 금속은 274%, 화학은 192% 증가했다. 게다가 미국ㆍ일본 등 소재강국과의 소재산업 격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중국ㆍ인도 등 후발국의 추격이 빨라지며 국내 산업은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우리나라 등에 대한 반덤핑 제소ㆍ판정의 대부분을 금속ㆍ화학 소재에 집중, 자국의 소재산업 보호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최근 금속과 화학ㆍ세라믹 등 3대 분야의 50대 핵심 소재기술 과제를 선정, 올해 100억원을 투자하고 전담기구인 소재정보은행(Materials Bank)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소재강국’만들기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미래 경쟁력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은 물론 정부와 기업ㆍ민간이 함께 하는 ‘범정부 소재산업 육성 프로젝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창훈 부품소재산업진흥원 본부장은 “그동안 우리 경제는 수출에 주력, 조립산업 위주의 성장전략으로 소재 부문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며 “이제는 완제품의 원료이자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소재산업에 대한 과감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5/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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