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씨 3년연속 모노드라마 무대 올라 '벽속의 요정'서 30여개 역할 소화 홍병문 기자 hbm@sed.co.kr 2005년 첫 선을 보였던 김성녀의 모노 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새해 벽두 또다시 무대에 올라간다. 지난해 7월 공연에 이어 3년 연속 막을 올리는 셈이다. 막을 올린 첫해에 ‘올해의 예술상’‘동아연극상 연기상’ 등 굵직한 상을 모두 휩쓸며 평단을 후한 점수를 받았고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 김성녀가 혼자서 30여개의 역할을 해내는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토대로 일본 작가 후쿠다 요시유키가 쓴 희곡을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시대 배경은 1950년대 말. 아버지 없이 행상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한 소녀는 벽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는다. 벽 속 요정에게서 옛날 이야기도 듣고 춤도 추고, 노래도 배우는 이 아이는 벽 속 요정이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는 해방 후 이념 대립 속에서 억울하게 반정부 인사로 몰렸고, 결국 집안 벽 속으로 피신해 숨어 살게 된 것. 행상과 베를 짜서 장사를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남 몰래 수건을 뒤집어 쓰고 베를 짜는 아버지의 모습, 결혼 직전 아버지가 짜준 베로 만든 웨딩 드레스를 입고 벽 앞에 서서 갈라진 벽 틈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딸의 모습이 눈물 샘을 자극한다. 두시간여 동안 김성녀는 10곡 남짓 노래를 들려준다. 1월 19일부터 2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김성녀의 남편인 손진책이 연출을 맡았다. 관람료는 3만5,000원. (02)747-5161 입력시간 : 2007/01/0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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