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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사 지하철공사측 무선교신 테이프 조작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가 당초 추정치(133명) 보다 조금 늘어난 15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관리단(단장 이원태)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전동차내 시신은 당초 전망(79명)보다 늘어난 100여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현재 1080호 전동차 내 시신 수거작업을 60%가량 벌인 결과 사망자가 집중된 5ㆍ6호차에서 각각 34구의 시신을 발굴한 것을 비롯, 3호차 2구, 4호차 6구 등 모두 76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굴했다며 앞으로 24~25구가 추가 발굴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는 기존 밝혀진 시신 54구(신원이 확인 시신 46구와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신원 미확인 시신 8구)에다 전동차에서 발견된 76구, 앞으로 발굴가능성이 큰 24~25구를 포함하면 모두 154~155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방화 피의자 김모(56)씨를 현주건조물 등 방화치사상 혐의로, 전동차 기관사와 종합사령팀 직원, 역무원 등 9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방화범 김씨와 1079호 기관사 최모(34)씨, 중앙로 지하철 역무원 이모(35)씨 등 병원에서 치료 중인 3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1080호 기관사 최모(39)씨 등 나머지 7명은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한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63) 사장과 대구시청 감사ㆍ감독부서관계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사고 기관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않은 간부와 사고시 대피방송을 하지 않은 중앙로역사 역무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지하철을 제작 납품한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전동차가 설계도면대로 제작됐는지 여부와 전기ㆍ소방시설도 규정대로 설비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지하철 참사사고 직후 대구지하철공사측이 경찰에 건넨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모(39)씨와 종합사령팀 운전사령간의 무선교신 녹음 테이프와 녹취록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이 지난 23일 지하철공사 종합사령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무선교신 마그네틱 테이프 원본과 지하철공사측이 제출한 테이프ㆍ녹취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공사측이 경찰에 제출한 무선교신 테이프와 녹취록은 사고 당일 9시55분 이후부터 기록돼 있지만 마그네틱 테이프 원본에는 9시55분 이전 상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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