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최초 매입은 급등 신호? 현대디지탈텍·누리텔레콤등 기관 매수와 동시에 크게 올라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기관이 최초로 매입하거나 지분을 크게 늘린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수익률 게임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기관은 장기간 보유하는 특성이 있다”며 “기관 매입은 코스닥업체의 성장성과 유동성 등이 보장되는 신호로 여겨져 큰 폭의 상승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셋톱박스 업체인 현대디지탈텍은 지난 4월 중순께 기관의 장내매수가 시작되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2,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도 기관 매입과 함께 급등, 7,000원대까지 상승하며 최초 매수일(4월13일) 이후 이날까지 150.6% 상승했다. 원격검침 업체인 누리텔레콤은 지난달 25일 기관의 장내 매입이 시작되며 주가 상승에 불이 붙었다. 주가도 이날 8,000원 대를 돌파, 지난 한달간 상승률이 61.4%에 달한다. 누리텔레콤은 또 이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중 일부인 30만주를 국내 2개 기관에 장내 시간외 대량 거래를 통해 처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이 장내 매수에 나선 것은 4~5년 만의 일”이라며 “최대주주 지분이 65%로 유동성이 부족한 편이라 매입을 희망한 기관과 시간외 대량 거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HS바이오팜(구 테코스)도 5월 초 기관이 의미있는 수준의 매수세가 시작되며 하락하던 주가가 상승 반전, 이후 55%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기관의 대표적인 순매수 종목인 서울반도체도 외국인들이 지분을 매도하는 속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현재 220%대의 주가 상승 신화를 쌓고 있다. 신규 상장주 투자도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으로 국한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새내기주 중 가장 상승세가 양호한 인포피아와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초기부터 기관 순매수가 유입된 점이 주가 급등의 배경이 됐다. 산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켐트로닉스 역시 상장 이후 주가가 39.79% 올랐다. 이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A사와 대비된다. A사는 상장 이후 외국인 지분이 한때 14% 선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가 멈춘 이후 주가는 다시 내림세다. 기관 매입주 주가가 이를 바탕으로 치솟는 것과는 상반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 매입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기대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입력시간 : 2007/06/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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