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2ㆍ4분기 매출액 37조8,900억원, 영업이익 5조1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16.6%, 영업이익은 87.5% 증가했다. 앞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던 1ㆍ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 9.4%, 영업이익도 13.8%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것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시장이 호조를 보인데다 과감한 투자로 발 빠르게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반도체ㆍLCD 등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총 3조8,2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6%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D램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강세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LCD 부문도 발광다이오드(LED) 및 3D(3차원 입체영상) TV 수요확대, 신공정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TVㆍ휴대폰 등 세트 부문은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대외여건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어닝쇼크'를 보인 것과 비교해서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 18조2,000억원 중 51%에 해당하는 9조2,0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와 LCD 등 주력사업에 과감히 투자해 기술 및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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