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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에서 소량의 수출입 화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물류센터가 준공 1년여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인천항 아암물류1단지 1만7,560㎡의 터에 들어선 인천항공동물류센터에서 올해 1ㆍ4분기(1~3월) 처리한 컨테이너는 1,73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0개에 비해 499% 증가했다. 물류센터를 이용한 업체도 지난해 1분기 895곳에서 올해는 2,127곳으로 137% 늘었다. 이 물류센터는 인천항 유일의 LCL(컨테이너 1개를 다 채울 수 없는 소량) 화물 전용 물류센터다. 이 물류센터가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LCL 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수도권 일대 중소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IPA는 분석하고 있다. 화물 취급량이 많은 대형 업체들이 단독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중소 업체들은 1개 컨테이너에 여러 화주들의 화물을 함께 집어 넣는 형태인 LCL 화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LCL 화물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화물 비중이 가장 높고 그중 인천항을 통해 가장 많은 66%의 화물이 반입되고 있다. 그동안 인천항에서는 LCL 화물 전용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수도권 중소기업들이 운송비 등 적지 않은 물류비를 지불해가며 부산항 등 국내 다른 항만을 통해 LCL 화물을 보내야 했다. LCL 화물은 특히 일반 컨테이너 화물과 달리 포워더(물류주선업자)가 창고에 화물을 배정하는 권한을 갖는데 기존 포워더들이 이 분야 선두주자인 부산항 인근 창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천항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조양국제물류, 대신국제운송전문 등 전문 포워더 기업 5곳이 인천항의 지리적 장점을 눈여겨 보고 배후단지에 물류센터를 직접 지어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물류비 절감 효과가 이뤄진 것이다. 수도권 소재 수출업체들이 인천항을 이용할 경우 국내 다른 항만에 비해 해상 운송료는 최대 20~30%, 육상 운송료는 60~80%, 각종 작업료 및 통관 수수료는 30% 할인되는 효과가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의 유일한 LCL 화물 전용 물류센터가 지난해 4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 뒤 올해 초부터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 제2ㆍ제3의 LCL 화물 전용 물류센터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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