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자금 일부를 독일 기업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 제조공장 'EU-GMP·cGMP' 설립 사업에 투입해 오는 2016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매출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다음달 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홍성한(57·사진) 비씨월드제약 대표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2020년 매출목표인 2,000억원 중 해외 비중을 60%에 달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해 3월 독일 AET사와 공동개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경기도 여주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2016년 완공이 목표인 EU-GMP·cGMP 공장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은 전량 미국과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비씨월드제약은 연구와 생산을 맡고 독일 AET사는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홍 대표는 "공장이 완공되고 의약품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는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선진 시장에 비씨월드제약의 제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미국·일본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네시아 등에도 제품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최근 국가 의약 산업수출의 핵심파트너로 선정돼 총 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의약품 생산단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사우디 제약단지 사업은 사우디 SPC사와 한국기업이 공동으로 사우디 수다이르 지역에 2억달러 규모의 항암제·수액제·바이오시밀러·순환기치료제 등 4개 공장을 4년 내에 설립하는 프로젝트다. 비씨월드제약은 고혈압제제·발기부전치료제·항생제·소염제·약물전달시스템(DDS) 제품 등 17개 품목에 대한 기술이전 및 주요 의약품 원료 수출을 하게 됐다. 홍 대표는 "비씨월드제약의 의약품 우수성이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시장에도 알려지게 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씨월드제약은 홍 대표가 지난 1980년 설립된 극동제약을 인수해 2007년 사명을 바꾼 제약업체다. 마취통증약과 순환계약·항생제·주사제 등 20여개 품목 70여개 전문 의약품을 병원과 약국에 판매해 지난해 매출액 304억원을 기록했다. 홍 대표는 "영업 중심이던 극동제약의 체질을 개선해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업체로 탈바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씨월드제약은 현재 직원의 25%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 비용도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 결과 DDS의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해 개량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DDS는 약물의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제제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다. 1회 투여로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내거나 원하는 조직에 약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부작용을 줄여준다. DDS 기술을 적용해 만드는 개량신약은 신약 대비 10분의1 수준의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 이미 검증된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라 기술적 위험도 피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최근 주요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경쟁심화와 생명공학 기술 발전에 따라 DDS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DDS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씩 성장해 2017년에는 4,6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씨월드제약은 DDS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4대 플랫폼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Emulsifier-free SEP와 SCF-Liposome 두 가지에 대해서는 고유의 특허와 함께 기술명칭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어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있다. 이 중 Emulsifier-free SEP는 6년 동안 연구 끝에 얻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원천기술이다. 홍 대표는 "당뇨 환자가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를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시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비씨월드제약은 DDS 외에도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8.6%를 차지하고 있는 마취통증약을 비롯한 제약품 판매 업무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마취통증약의 하나인 황산모르핀은 국내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진통제와 순환계약·항생제 등의 의약품은 회사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며 "2016년까지 약 29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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