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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불륜’ 전자 감시
입력2003-08-02 00:00:00
수정
2003.08.02 00:00:00
인터넷 채팅과 e-메일을 통해 바람을 피우는 남녀가 늘어나면서 과거 사설탐정을 고용해 배우자의 뒤를 밟던 고객들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결정적 증거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 시대`답게 결혼을 파경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채팅에서 시작해 e-메일로 불붙는 사이버 불륜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배우자를 감시하는 온갖 전자 감시기술 시장도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Chatcheaters.com, InfidelityCheck.org와 같은 웹사이트들은 배우자의 e-메일이나 온라인 채팅을 추적할 수 있는 각종 상품을 선전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상대방의 키보드 사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장치도 포함돼 있다.
챗치터스 닷컴을 개설한 존 라세이지는 23년 동안 함께 살아온 아내가 온라인 채팅으로 만난 뉴질랜드 남자와 바람이 나서 자신과 두 딸을 버리고 홀연 떠나버린 뒤 1999년 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배신당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조언, 감시 기술 소개 등 각종 정보를 담은 이 사이트에는 하루 400명이 방문하는데 대부분 여성이다. 방문자들은 450달러짜리 차량 추적장치와 100달러짜리 컴퓨터 추적 프로그램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이같은 불륜감시 장치의 확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결혼전문변호사학회(AAML)의 샌드라 모리스 회장 등 전문가들은 전자통신 감청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연방법은 부부 사이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암호로 보호되는 상대방의 PC(개인용 컴퓨터)에 침입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가족 공유의 컴퓨터에서 쉽사리 추적할 수 있는 e-메일을 읽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게 중론.
최근 기혼 남녀용 채팅룸을 사용한 남자 76명, 여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박사논문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은 배우자를 사랑하지만 권태 때문에, 혹은 배우자가 섹스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이 방에 들어왔다고 대답했으며 이들중 24명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만나 바람을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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