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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엿보기] 10원짜리 동전탑과 퍼팅
입력2000-06-04 00:00:00
수정
2000.06.04 00:00:00
[명사의 골프엿보기] 10원짜리 동전탑과 퍼팅▶김형원(㈜레피아통상 대표)
신(神)은 매우 「공평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특히 라운드를 하다보면 이같은 사실을 직접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가 아는 핸디캡 10인 A씨는 골퍼들이 흔히 하는 시쳇말로 「짤순이」다. 드라이버 샷이 짧아 붙여진 별칭인데 드라이버의 거리로만 보면 파4의 홀에서 2온이 거의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아이언 샷과 퍼팅이 신기에 가깝다. 한마디로 「칼」이다. 2온이 아니면 「3학년1반」이다. 이 때문에 주말골퍼로서는 장타축에 끼는 250~260야드를 날리는 동료들이 그 앞에선 맥을 못춘다.
특히 퍼팅이 일품이다. 3~4㎙거리는 쉽게 집어넣는다. 그래서 하루는 그에게 『퍼팅의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한참 동안 말을 아끼던 A씨는 자신의 눈물어린 퍼팅연습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지금의 퍼팅실력을 갖추는데 무려 6개월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얘기했다. 그것도 하루에 무려 2~3시간씩 투자했다는 것이다.
방법은 이렇다. 볼의 구름이 그린상태와 비슷한 3㎙와 7㎙거리의 카페트를 구해 20개의 볼로 50회씩 반복하는 방법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백스윙의 크기」와 자신의 「스윙템포」다. 이를 통해 거리감을 익히는데 주력했다는 것.
이 얘기를 들으면서 집중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노력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방법이란 게 고작 그거야 하는 생각에 미쳤다. 그런데 진짜 알짜배기는 그 뒤에 이어졌다.
「10원짜리 동전탑」이었다. 즉 10원짜리 동전을 7㎝이상 높이로 쌓아놓고 3㎙와 7㎙거리에서 퍼팅을 했을 때 볼이 동전탑을 무너뜨리면 컵인에 실패한 것으로 간주해 다시 연습하는 것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7㎙거리에서 10번 시도한 퍼팅이 모두 동전탑을 무너뜨리지 않고 닿았다가 멈춰서야 한번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골프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으나 누구나 집중하고 자신의 장점을 개발하면 골프가 그만큼 쉽고 재미있어 진다는 얘기일 것이다. 입력시간 2000/06/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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