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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이ㆍ엄마를 찾아 주세요
입력2003-11-10 00:00:00
수정
2003.11.10 00:00:00
안길수 기자
■ 한별이ㆍ엄마를 찾아 주세요 임소연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앞뒤로 읽는 그림책이 나와 시선을 끈다.
책을 펼치다 보면 도중에 글자가 거꾸로 박혀 있어 `파본`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한별이를 찾아 주세요` 또는 `엄마를 찾아 주세요`라는 두가지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복잡한 시장 한복판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아들과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가 서로를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사실적인 내용의 그림이 막막한 상황에 처한 아이와 아이를 찾는 엄마의 심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성신여대 조소과를 나온 저자는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장 풍경을 그리기 위해 직접 사진기를 가지고 여러시장을 돌아 다니기도 하고 주인공 아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의 형상을 찰흙으로 빚어 보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썻다고 한다. 보통 아이와 함께 시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 일상생활이지만, 사실 아동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많은 시장은 어린이들에게 불안감을 준다고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 본 시장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어른들의 긴 다리와 가게에 진열된 상품들의 일부분만 보이는 무섭고 낯선 곳일 뿐이다.
어느쪽에서 먼저 읽어도 가운데 부분의 동일한 컷에서 끝나는 이 책은 서로를 찾는 두 주인공의 애타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지금은 어른이 되었을 옛날의 `아이`가 느꼈을 불안하고 막막한 심정이 이 책을 통해 아련히 전해져 온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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