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일 유가증권시장의 551개사와 코스닥시장 732개사의 EVA를 분석한 결과 총26조7,891억원이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의 EVA는 26조3,419억원으로 지난해 10조5,946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VA란 기업의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자기자본비용이 포함된 가중평균자본비용을 뺀 것으로 투자자의 기회비용까지 포함된 개념이다. 즉, 한 기업의 EVA가 양(+)의 값을 가지면 그 기업에 투자한 투자금액의 기회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얻었다는 뜻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VA가 양(+)의 값을 가진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09개, 코스닥 37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56.1%, 코스닥 50.7%로 EVA 산출 이후 처음으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이주호 증권선물거래소 통계팀장은 “EVA가 양(+)의 값을 가진다는 것은 성장기업으로서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들 기업의 증가는 증권시장이 양적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EVA가 기업의 주가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간접투자지표로 활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