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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질환·당뇨등 치료제 개발 '청신호'

■ 황우석교수팀, 난치병 환자 체세포 복제 성공<br>임상실험까지는 아직 10년이상 더 걸릴듯<br>배아 자궁착상땐 '인간복제 논란' 걸림돌로

19일 황우석 교수팀이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함에 따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및 대체장기 생산 연구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했을 때의 성과에 비해 하나의 배아를 얻기 위해 훨씬 적은 난자를 사용함으로써 한국 생명과학의 우수성을 보여줬다. 황 교수는 지난해 인간배아 줄기세포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줬지만 당시는 기기 단계 기술로 동일인의 난자와 체세포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건강한 여성에게만 이런 방법의 적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하나의 배아를 얻기 위해 242개의 난자를 사용, 하나의 생명체이기도 한 난자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황 교수는 여성이나 남성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 모든 상태에서 배아복제 과정을 통해 줄기세포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가 필요한 척수 질병환자나 당뇨병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해졌고 나이도 2세에서 56세까지 거의 전 연령대에서 성공했다. 또 하나의 배아를 얻기 위해 20개가 안되는 난자만이 사용되는 등 생산성 면에서도 크게 진보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연구팀의 작업도 외형적으로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18명의 자발적 난자 공여자로부터 정상난자를 얻은 후 이 난자에서 핵을 빼냈다. 그리고 척수질병이나 당뇨병ㆍ유전병 등을 갖고 있는 11명의 피부세포로부터 추출한 DNA를 주입, 핵이식 난자를 만들었다. 이어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융합을 유도했으며 배반포(복제배아) 단계까지 발육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31개의 배반포를 얻었으며 최종적으로 11개의 인간배아 줄기세포주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가능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과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복제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인간복제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인간개체 복제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올초에 발효된 생명윤리안전법에 의해 제한적으로 인간배아 복제가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부시 대통령이 연방재원 지원을 통한 모든 형태의 배아줄기세포 생산을 금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이다. 또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인간 난자가 필요한데 여전히 난자의 낭비가 많다. 정상 여성의 경우 1개월에 1인당 10~15개의 미수정 난자가 배출되지만 각각이 하나의 생명이라는 면에서 거부반응이 적지않은 것이다. 또 이번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인간에게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간을 상대로 한 임상실험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치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교수도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미래에 환자 그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성공의 부수적인 효과로 줄기세포를 추출함에 있어 정상인과 환자의 줄기세포 발현에 차이가 남으로써 이제는 시험관 안에서 알츠하이머 같은 난치병의 아주 초기적 현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과학자들이 질병을 막거나 치료하는 다른 방법을 찾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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