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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16강행 '열쇠'는 토고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최고 '말썽팀'으로 떠오른 토고의 발끝에 태극전사의 16강 진출의 시나리오가 바뀌게 됐다. 아드보카트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트사커' 프랑스와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G조 조별리그 1승1무(승점4)로 조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0시부터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스위스-토고전의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토고는 스위스 및 프랑스와 잇따라 치러야 한다. 토고가 G조에서 3패 팀이 되고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와 비기면 무려 3팀이 1승2무가 되는 초유의사태가 발생한다. 골득실로 16강에 진출할 두 팀이 가려지게 되는 것.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보너스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토고의빠른 정상화만이 한국의 안전한 16강 진출에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스위스전을 앞둔 토고의 팀 분위기는 최악을 치닫고 있다. 전날 방겐에 꾸러진 베이스캠프에서 도르트문트로 이동하기에 앞서 토고선수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 보너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항의해 이동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였다. 본선 진출 때 토고축구협회가 약속했던 보너스가 입금되지 않은 것을 참지못한토고 선수들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타지 않은 채 협회측과 협상에 나선 것. 선수들은 7만6천유로의 보너스를 요구했고 축구협회가 4만6천유로를 제시하면서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의 폭이 깊어졌다. 자칫 월드컵 사상 초유의 '경기 보이콧' 사태로 번질 뻔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긴급 중재에 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게 비행기를 타고 도르트문트로 이동해 최종 훈련을 치렀다. 지난 13일 한국전을 앞두고는 오토 피스터 감독이 감독직을 버리고 스위스로 돌아갔다가 경기 전날 합류하는 해프닝을 벌였던 토고로서는 스위스전에서 제대로 된경기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토고의 보너스 문제가 해결된 듯 하다. 토고의 미드필더 토마스 도세비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든 게 해결됐다. 이제 축구에만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FIFA의 중재로 토고축구협회가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각서를 썼다는 것. 보너스 문제가 일단락됐지만 스위스전을 앞둔 토고는 주전 수비수 장폴 야오비아발로가 한국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아 출전을 하지 못하면서 수비 공백이 예상된다.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승리의 제물이 됐던 토고가 스위스와 프랑스전에서 내분을 딛고 '기적의 승부'를 펼쳐 한국의 16강행 '도우미'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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