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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기회복 기대·저지의지 약화
입력2000-04-02 00:00:00
수정
2000.04.02 00:00:00
이형주 기자
1유로=100엔대 무너져 사상최고치 경신엔화가치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엔화는 일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말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화에 대해서도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주말 엔화가 급등한 것은 향후 일본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3월말로 일본기업들의 회계결산이 마감됨에 따라 엔고저지에 대한 일본정부의 의지가 약화된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엔화가 이같이 급등세를 보이자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3일 일본은행의 단기경기실사지수(短觀) 발표 후 즉각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황= 엔화는 지난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1유로당 97.56엔까지 하락, 「1유로=100엔」이 깨지면서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엔-유로 환율이 심리적인 저지선인 100엔대가 무너지자 유로화를 매각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손절매 상황이 이어지며 유로화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로써 유로화는 지난해초 출범이후 엔화에 대해 26%가 평가절하됐다.
엔화는 또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내 지난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한때 3엔이상 오른 102.03엔까지 상승했다 102.75엔으로 장을 마감,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강세 원인= 지난주말 엔화가 급등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일본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3일 단칸(短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경제가 지난해 2·4분기 이후 이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올 1·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기업들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엔화로 평가한 해외자산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엔고 저지에 노력해 왔으나 회계연도가 끝남에 따라 이같은 의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점도 엔고를 부채질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데이비드 존슨은 『그동안 결산관리를 위해 인위적으로 억제돼 왔던 엔고 저지 압력이 약화되면서 엔화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고 전망= 시장관계자들은 일본은행이 3일 발표할 예정인 단칸(短觀)지수가 예상 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엔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엔고 행진이 지속될 경우 일본은행이 즉각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2일 일본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단칸지수가 발표되는 3일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지나친 엔고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해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시장개입을 단행했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담에서 미국과 유럽국가들에게 엔고저지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차관회의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올들어 일본은행이 3차례에 걸쳐 시장개입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일본정부의 엔고 마지노선은 달러당 105엔대인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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