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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에 허리띠 졸라매기 확산
입력2003-08-24 00:00:00
수정
2003.08.24 00:00:00
이연선 기자
한은 `2분기 소비증가율 추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여나가자 생필품 및 가전제품 소비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중 주요 상품 품목별 소비 증가율 추이`에 따르면 육류ㆍ채소ㆍ커피 등 음료품은 물론 의약품까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2ㆍ4분기 중 육류 소비는 3.5% 감소했고 채소는 2.0%, 음료품은 3.4% 줄었다. 의약품 소비도 1.4% 감소했다. 화장품 소비는 10.5%나 줄어 1ㆍ4분기(-10.8%)에 이어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주류 소비도 7.0% 줄어 1ㆍ4분기(-4.2%)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의류와 식기류, 가정용품, 책 소비도 줄었다. 의류 소비는 1ㆍ4분기 0.7% 감소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10.4%나 줄어들었다. 식기류를 포함한 가정용품 소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나 줄었다. 책 소비는 2ㆍ4분기에 14%나 줄어 감소폭이 1ㆍ4분기(7.5%)보다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승용차ㆍ에어컨ㆍ냉장고ㆍ가구 등 고가 생활용품 소비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승용차 소비는 1ㆍ4분기에는 2.1% 증가했지만 2ㆍ4분기에는 17.6%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냉장고와 가구 소비도 각각 23.6%와 7.2%가 줄어 1ㆍ4분기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무선전화기 소비도 2ㆍ4분기에 18.7%나 줄었고 DVD와 VTR 소비는 무려 57.4%나 격감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생필품성 상품 소비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며 “경기위축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원인이지만 가계 빚과 신용불량자 증가로 은행과 카드사들이 돈줄을 죄자 소비가 더 위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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