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0년 설립된 아미코젠은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효소와 식품 관련 첨가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특히 유전자진화기술을 활용해 항생제 합성 등에 촉매제로 쓰이는 특수 효소에 강점이 있다.
아미코젠의 주요 제품인 CX효소는 세파계 항생제 중간 원료인 7-ACA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생물촉매로 유전자진화기술을 기반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지난 2011년 10월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올라 그해 시장점유율 4.1%에서 지난해에는 30.8%로 크게 올라왔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아미코젠의 CX효소는 현존하는 가장 효과적인 7-ACA 합성용 1단계 효소로 평가된다"며 "제조원가, 수율, 품질, 친환경성 등 모든 측면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미코젠의 CX효소는 기존의 7-ACA 화학합성법 및 2단계 효소합성법을 빠르게 대체하며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미코젠에 따르면 2011년 중국의 항생제 시장은 전 세계시장(405억 달러)의 15.7% 수준으로, 중국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중에서도 세파계 항생제가 53%에 이른다. 이들 세파계 항생제의 약 80% 이상은 7-ACA를 사용해 합성하고 있다.
중국 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21.5%의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아미코젠의 사업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항생제 시장은 의약품 시장의 약 12.5%에 달하는 63억 달러 규모로, 세파계 및 페니실린계 항생제가 전체 항생제 시장의 약 65.6%를 점유하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항생제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직접 세파계 항생제를 생산ㆍ판매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에 힘입어 2011년 72억 원에 불과하던 아미코젠의 매출액은 지난해 163억 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250억원, 당기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미코젠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력 제품인 CX효소의 매출이 2013년 반기 기준 매출의 67.5%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원료의약품이나 항생제원료 시장에서 중국을 제외한 유럽 등 세계 바이오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아쉽다.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1.4%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 비중이 큰 만큼 이게 걸맞은 인지도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아미코젠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자본시장에서 모인 150억원을 활용,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 중 21억원을 우선 CX생산시설 증축에 쓸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도 대부분 연구&개발(R&D) 시설확충, 새로운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 대표는"2005년까지는 주로 유럽의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을 이전했고, 현재는 기술을 팔지 않고 개발된 효소들을 직접 제조ㆍ판매하고 있다"며 "2015년 이후에는 효소를 활용해 직접 원료의약품 및 바이오신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효소산업과 의약산업, 환경산업 등을 포괄하는 바이오신소재 산업분야에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가 2만800~2만3800원… 51만주 일반배정 조성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