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가 조선용 후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4월6일부터 6월 중순까지 제2후판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에 돌입하면서 두 달여 동안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된다. 매월 13~15만톤 가량의 후판을 생산해온 포스코 제2후판 공장이 두달간 생산이 중단될 경우 30만톤의 후판공급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1년전에 후판공장 보수계획을 예고했기 때문에 조선업계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체들은 ▲후판의 품귀현상과 ▲이에 따른 추가적인 후판가격 상승 가능성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2후판 공장의 노후설비 교체를 위한 개보수 작업을 내달 6일부터 착수해 6월7일까지 끝마칠 계획”이라며 “개보수 작업이 완료되면 제2후판 공장의 생산능력은 180만톤에서 189만톤으로 9만톤 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선업체의 후판수급 어려움 등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정상 가동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성적인 후판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는 후판조달에 곤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대선ㆍ신아조선 등 소형업체들은 후판공급 부족으로 인한 선박건조 중단 가능성까지 걱정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수주 증가로 후판수요는 늘어나지만 국내 공급 규모는 한정돼 있어 수급불안이 우려된다”며 “특히 중소형 조선업체들은 후판 확보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부 조선업체의 공급기일을 맞추기 위해 값비싼 일본ㆍ유럽산 후판의 조달을 늘리고 있다”며 “사상 최고의 수주실적이 완전히 ‘빛 좋은 개살구’ 격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선업체들은 여기에다 포스코가 최근 후판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동국제강이 후판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은 “현재로서는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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